vincent7 2014. 9. 8. 20:00

 





나팔꽃 - 이해인
햇살에 눈뜨는 나팔꽃처럼
나의 생애는
당신을 향해 열린 
아침입니다 
신선한 뜨락에 피워올린
한송이 소망 끝에
내 안에서 종을 치는
하나의 큰 이름은
언제나 당신입니다
순명順命보다 원망을 드린
부끄러운 세월 앞에
해를 안고 익은 사랑 
때가 되면
추억도 버리고 떠날
나는 한송이 나팔꽃입니다



 


창앞의 나팔꽃 덩쿨이 - 베케르
창 앞의 나팔꽃 넝쿨이 흔들림을 보시고 
지나가는 바람이 한숨 짓는다 의심하실 양이면 
그 푸른 잎 뒤에 내가 숨어 
한숨짓는 줄 알아 주세요.
그대 뒤에서 작은 소리 들려 
그대 이름 멀리서 부른다 의심하실 양이면 
쫓아오는 그림자 속에 내가 있어 
그대를 부른 걸로 생각해 주세요.
한밤중에 그대 가슴 이상하게도 
산산히 흩어져 설레이고 
불타는 입김을 입술에 느끼시거든 
눈에는 안 보여도 그대 바로 곁에 
내 입김이 서린다고 생각해 주세요.



 

 <배경음악 : Summer Snow - Siss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