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유안진

vincent7 2014. 5. 16. 14:40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내 청춘의 가지 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
침묵하는 내 가슴은 
낡은 거문고줄 같은 그대 그리움이
오늘도 이별의 옷자락에 얼룩지는데
애정의 그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사람아
때없이 밀려오는 이별을
이렇듯 앞에 놓고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를 안을 수 있나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 사랑을 내 것이라 할 수 있나
 
-유안진-

 

 

Ernesto Cortazar
- Nocturnal Melancholy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