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백치애인 / 신달자
vincent7
2014. 2. 1. 09:59
백치애인 / 신달자
나에게는 백치애인이 있다
그 바보됨됨이가 얼마나 나를 슬프게 하는지 모른다
내가 얼마나 저를 사랑하는지 모른다
별볼일 없이 정말이지 우연히 저를 만날까봐서
길거리의 한 모퉁이를 지켜 서서 있는지를 그는 모른다
제 단골다방에서 다방 문이 열릴때마다
불길같은 애수의 눈물을 쏟고 있는지를 그는 모른다
또는 시장 속에서 행여 어떤 곳에서도
네가 나타날수 있으리라는 착각 속에서
긴장된 얼굴을 하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이 안타까움을 그는 모른다
밤이면 네게 줄 편지를 쓰고 또 쓰면서
결코 부치지 못하는 이 어리석음을
그는 모른다. 아무것도 모른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그는
아무것도 볼수없는 장님이며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며
한 마디도 하지 않으니 그는 벙어리다
바보애인아.
뉴에이지와함께.....Shiloh ㅡ Marian Zamfir
'산그늘 내려오고 창밖에 새가 울면
나는 파르르 속눈썹이 떨리고 두 눈에 그대가 가득 고여온답니다'
섬진강시인 김용택
Shiloh ㅡ Marian Zamf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