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겨울 연가 / 신달자

vincent7 2013. 11. 28. 23:24

 

 

 

 

 

 

 

 

 

       

 

 

           겨울 연가 / 신달자

 

 

 

 

 

 

         한번 더 용서하리라
         겨울 이별은

         땅끝까지 떨려


설악산엔 이미
안개처럼 눈 덮히고
서울엔 영하로 떨어져
내 창의 울음 커지는 때
한번만 더 용서하리라

5시에 몰려오는 새벽 어둠은 차고
12월의 노을은 너무 적막해
몸속의 뼈는
회초리로 모두 일어서서
심장을 내려치는
영웅적 고독을
나는 혼자서는 견딜수가 없어

그대여 좀 더 따뜻한 날에
이별할지라도
지금은 혼자서는 견딜 수가 없어.

     

     

     

     

     

     

     

     

     

            * 이동원 & 김도향 / 불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