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7 2013. 10. 11. 14:02

 

 

 

 Detente

 

         

         

         안부/허영숙

         

        가슴에 두고 간 작은 화분에

        해가 뜰 때마다

        물을 주고 말을 걸었을 뿐인데

        오늘 아침에는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하얀 팻말에

        사랑이라 이름 붙여두었는데

         

        그대

        이 소식 들으셨는지요.

         

         

        이런 꽃 / 오태환 

         

        순 허드레로 몸이 아픈 날
        볕바른 데마다
        에돌다가
        에돌다가

        빈 그릇 부시듯 피는 꽃

         

         

         

        꽃 /강은교

         

        지상의 모든 피는 꽃들과

        지상의 모든 지는 꽃들과

        지상의 모든 보이는 길과

        지상의 모든 보이지 않는

        길들에게

         

        말해다오

        나, 아직 별위에서 기다리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