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7
2013. 8. 24. 15:11


나그네의 멋은 所在가 없다는 거
물결 따라 구름 따라
혹은 바람 따라 가면서도
이맛살을 찌푸리지 않는다는 거
내 고향은 요 너머 하면서도
한번도 고향에 들르지 않는 외로움
사람을 마주 보면 외로움이 부끄럽긴 하지만
나그네는 그 멋에 지나고 나서야 후회한다는 거
가는 길 오른쪽에 바다가 나왔다가
왼쪽으로 구부러져서 박달나무
첩첩 산중으로 들어가고
그러다 저물면 동굴에 누워
시커먼 어둠에 싸여 갈 길이 막히더라도
나그네는 군소리 내지 않는다는 거

시 : 이생진 ' 나그네 '
♬ : Roy Clark ' Yesterday When I Was Young '
AUGUST.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