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찻잔 속의 글
류현진의 친구 커쇼는 마운드의 젊은 성자
vincent7
2013. 8. 19. 19:20
류현진의 친구 커쇼는 마운드의 젊은 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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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불쾌지수 높은 날씨에 나성(羅星), 로스앤젤레스로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곤 합니다. ‘류뚱’의 소속팀 LA다저스가 매일 기록을 세우고 있네요. 올 상반기만 해도 ‘꼴찌를 탈출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에서 압도적 1위입니다. 어제는 필라델피아를 5대0으로 이겨서 10연승을 기록했습니다. 6월 23일부터 42승 8패로 승률이 무려 84%입니다. 어제 승리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8회까지 100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8삼진을 따내면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5회 초에는 안타를 쳐서 타점도 올려 ‘북 치고 장구 치며’ 자신의 올 12승을 이뤘지요. 방어율은 1.80으로 MLB 전체 1위입니다.
류현진이 안타를 칠 때 어린이처럼 좋아하던 커쇼는 올해 25세의 멋진 남성입니다. 어릴 적에 부모가 이혼해서 홀어머니 아래에서 컸지만 어둡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학군이 좋은 부자동네에서 살면서 뼈가 빠지게 일했습니다. 커쇼는 부자학교에 다니면서 일찍 철이 들었습니다.
“커쇼가 12살 때 승용차 안에서 갑자기 빤히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어요. ‘엄마, 우리 부자지? 그런데 여기 하이랜드 파크의 보통 사람들만큼 부자는 아니지, 그렇지?’라고요.” 어머니의 회고입니다. 커쇼는 하이랜드 파크 고교 졸업반 때 13승 무패에 방어율 0.77, 139 삼진의 기록을 세웁니다. 저스틴 노스웨스트 고교와의 경기에서는 홈런을 치고 15타자를 모두 삼진 아웃시켜 10대 0 콜드게임으로 이기는 주인공이 되기도 했습니다. 고교 졸업 후 대학 장학생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어머니를 위해 돈 걱정 없는 프로로 가기로 했습니다.
200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7순위로 LA 다저스로 입단해서 마이너리그를 1년만 거치고 19세에 메이저 리그 마운드에 올랐지요. 빅 리그 4년째인 2011년 21승 5패, 평균자책점 2.28, 탈삼진 248개로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사이영상을 받았습니다. 커쇼는 독실한 기독교 감리교 신자입니다. 그는 2010년 말 고교 친구였던 엘렌과 결혼하면서 삶을 업그레이드합니다.
부부는 신혼여행을 유럽이나 태평양, 인도양의 관광지가 아니라 아프리카의 잠비아로 떠납니다. 엘렌이 ‘어라이즈 아프리카’라는 선교봉사단체를 통해 도와주고 있던 잠비아의 아이들을 만나러 간 것이지요. 커쇼는 TV로만 보던 실상을 직접 겪고 충격을 받습니다. 그는 “기본적인 생활요건만 갖춰도 얼마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실감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커쇼는 잠비아 수도 루사카에 고아원을 지어주기로 약속합니다. 에이즈 때문에 부모를 잃고 자신도 투병하고 있는 11 살배기 호프의 이름을 따서 ‘호프의 집’을 짓기로 하고 스트라이크 아웃 1개 당 100달러를 적립했습니다. 또 상을 받을 때마다 상금을 내놓습니다. 부부가 함께 ‘어라이즈’라는 책을 발간해서 인세 역시 ‘벽돌’로 썼습니다.
커쇼의 이런 자선활동은 ‘호프의 집’ 건축 후에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커쇼의 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모은 돈을 어라이즈 아프리카, 피콕 파운데이션 등 봉사단체에 기부합니다. 어라이즈에 기부한 돈은 잠비아에 교실을 짓고 교사봉급을 주고, 물을 확보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커쇼는 매년 겨울 한 달 동안 잠비아에서 땀을 흘려 자선봉사활동을 펼칩니다. 아프리카에는 야구도, MLB도 인기가 없어 아이들은 커쇼가 얼마나 대단한 스타인 줄도 모릅니다. 그런 아이들과 어울려 땀 흘리는 것입니다.
그는 ‘기독교 간증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나를 지켜보는데 그들에게 신앙을 대놓고 전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기독교인이 어떻게 사는가를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종교에 속하든지, 이런 자세야말로 자신이 속한 종교를 빛나게 하지 않을까요? 그럼으로써 세상이 밝고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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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외치고 싶어
세상에 외치고 싶어 당신이 누구신지
세상에 외치고 싶어 깊고 크신 사랑
세상 사람 다 알게 되리 왜 내가 늘 기쁜지
진정 그들은 놀래리라 내겐 두렴 없음을
세상에 외치고 싶어 당신이 누구신지
세상에 외치고 싶어 주의 크신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