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비가 전하는 말 ...이해인

vincent7 2013. 5. 27. 18:11

 

 
비가 전하는 말
 
...이해인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