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해질녁의 노래... 나희덕

vincent7 2013. 4. 30. 23:49

 

기다리는 나날들... Devotion / Ralf E. Barttenbach

 


 

  

아직은 문을 닫지 마세요

      햇빗이 반짝 거려야 할 시간은

조금 더 남아 있구요

      새들에게는 못다

부른 노래가 있다고 해요 

 

 

 

   

 

저 궁창에는 내려야할
소나기가 떠 다니고요 

      우리의 발자국을 기다리는 길 들이 
저 멀리서 흘러오네요

      저뭇한 저 창밖을 보세요

 

 

 

 

  

 

 

Devotion - Ralf E. Barttenbach

 

  

 

 

                                                                            기타리스트 Ralf Bach는

독일 바바리아 태생. 

전원 생활을 하는 까닭에

자연과 쉽게 벗할 수 있기 때문인지

그의 음악은 지극히

편안함을 안겨줄 정도로 명상적이다.

 

  

 

   

 

혹시 당신의 젊은 날들이 어린 아들이 되어 

      돌아오고 있을지 모르쟎아요  

      이즈막 지치고 힘든 날들 이었지만 아직은 

      열려있을 문을 향해서 힘껏 뛰어오고 있을 거예요 

 

 

 

 

  

 

 잠시만 더 기다리세요

      이제 되었다고 한 후에도 열은 더 세어 보세요

      그리고 제 발로 걸어들어 온 것들은 아무것도 내쫓지 마세요

      어둠의 한 자락까지 따라 들어온다 해도 문틈에  

 그 옷자락을 찢지는 마세요

  

 

 - 해질녁의 노래. 나희덕